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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교수 문소리 ‘특별한 유혹’ 2016년부터 단국대 영화콘텐츠대학원 강의 (세계일보)
작성자 프로듀싱 박봉수
날짜 2015.10.19 (최종수정 : 2015.10.20)
조회수 3,604

女교수 문소리 ‘특별한 유혹’ 2016년부터 단국대 영화콘텐츠대학원 강의 



“필름메이커로서 제대로 된 소양을 갖춘, 창의적인 연기자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배우 문소리가 대학원 교수로 강단에 올라 후진 양성에 나선다.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DGC)이 국내 최초로 신설한 스크린 액팅 트랙 담당 교수로 선임된 그는 요즘 연구실에서 2016년도 1학기 커리큘럼을 다듬고 있다. 14일 오후 그를 만났다.

“영화 연기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과가 생겨나기는 처음이라 저도 제안을 받았을 때는 부담감을 느꼈던 게 사실이에요. 그동안 연극영화과 등에서 학습과정의 한 부분으로 연기 과목을 개설해 강의해 왔지만, 독립된 개체로 떨어져 나오기는 첫 번째인지라… 어쨌든 맡았으니 저부터 단단히 각오해야죠.”


배우 문소리가 2016년도 1학기부터 대학원 교수로 영화연기를 지도한다. 그는 “학생들이 카메라 앞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철저히 실기 위주의 강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DGC 영화연기 트랙의 강점은 기획과 투자 분야의 프로듀싱, 창작 아이템 개발과 시나리오 분야의 스크린 라이팅, 연출과 편집 분야의 디렉팅 트랙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단편 또는 장편 영화와의 협업에 있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제작되는 다수의 장·단편 영화에 스태프와 배우로 캐스팅돼 작업해 보고 경험 축적을 통해 실무적인 교육효과를 얻는 것이다.


“카메라가 주는 압박감을 스스로 이겨내야 해요. 영화 전문 대학원답게 철저히 실기 위주로 진행해 나갈 겁니다. 장편·중편·단편 영화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에 맞춰서, 카메라 앞의 경험과 연기 워크숍, 신체훈련과 실연의 경험을 쌓도록 배려할 생각입니다. 1학년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본기를 가르치고, 몸을 어떻게 쓰는지, 연기를 위한 몸놀림이 무엇인지, 그리고 배우라는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형성해서 자신의 마음에 담을 것인가를 지도합니다. ‘박하사탕’을 촬영할 때 저도 어딘가를 찾아가 배우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던 적이 있어요. 재교육받고 싶어하는 배우들도 분명 많이 있을 텐데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석사 출신인 그는 건국대 예술학부 영화전공 초빙교수로 강의한 경험이 있다.

“정말 내가 일을 하면서 해낼 수 있을까, 솔직히 1주일에 1시간 건국대에 나가 특강할 때도 힘들었는데, 연기자인 난 아직도 작품에 목마른데, 가르치는 일을 잘할 수 있을까, 부족한 시간이 가져다주는 어려움 말고도 내 안의 에너지를 여기에 얼마나 쏟을 수 있을까라고 제 자신에게 매번 물으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다음 학기엔 주 3일 학교에 ‘출근’해 강단에 서거나 제자들과 함께 연습실에서 살아야 한다. 내년 봄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에도 출연해야 하는데, 몸이 이겨낼 수 있을까.

“피할 수 없다면 오히려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죠. 뭐.”

성격 좋은 그가 다시 환하게 웃어 보인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의 연기교육방식엔 고민이 있어요. 과연 영화연기에 적합한가라는 점이죠. 그래서 연기교육을 받았든 안 받았든 모두 배우로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잡았어요. 스님이 열반에 이르는 과정에는 절에서 면벽수행을 통한 방법도 있고 저잣거리에서의 보살행으로 이를 수도 있잖아요. 결국 본인 스스로에게 알맞은 과정을 선택해 나가는 방식이 필요해요. 연기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요즘 연기는 자연스러움이 큰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거든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빛깔이 나는 연기를 찾아가야 해요. 여기에 필름메이킹의 과정과 음악 무용 문학 등 인접 예술에 대한 기본소양 교육을 접목시킬 필요가 있고요. 무엇보다 연습실과 무대, 카메라 앞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경험치를 쌓게 할 겁니다. 문소리 독종이네,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만큼.” 문소리는 ‘오아시스’와 ‘바람난 가족’ 등의 작품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애틀국제영화제, 스톡홀름국제영화제, 대한민국 영화대상, 청룡영화상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글·사진=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