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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JURY’ 김동호 감독 (무비위크 2012.11.07)
작성자 dacine
날짜 2012.11.08
조회수 2,136

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JURY’ 김동호 감독

 


 

11월 1일,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열 살 생일을 준비하는 영화제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그 중 누구보다 달뜬 마음으로 영화제 개막을 기다린 사람들이 있다. 개막작 [JURY]를 통해 연출 데뷔를 선언한 김동호 ‘감독’, 10년간 영화제를 지킨 안성기 집행위원장과 이주연 프로그래머,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우정사업본부 제작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위아더힙합보이즈!]를 선보이는 이용진 감독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에게 단편 영화는 꿈이자, 짧은 시간 안에 관객에게 확실한 행복과 찰나의 깨달음을 전달하는 소중한 도구다. 영화제를 손꼽아 기다린 이들의 당당한 포부에 귀 기울여보시길.


 

[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를 만든 사람들

 

 

JURY 김동호 감독 - 나는 신인 감독입니다

 

한국 영화계의 큰 어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하지만 지금은 아시아나단편영화제 개막작 [JURY]의 연출가 ‘신인 감독’ 김동호다.

 

-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를 만드셨어요. 대사도 아주 재미있고요.

초안은 장률 감독이 쓰고, 윤성호 감독이 각색했어요. 장률 감독이 이야기하기를, 2년 전 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심사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그 과정을 소재로 단편 영화 각본을 하나 쓸 테니, 연출은 이제 막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손을 뗀 김동호 위원장에게 맡기면 어떻겠냐며 안성기 집행위원장하고 말을 맞췄던 모양이에요. 다른 소재라면 몰라도 심사 과정을 다루는 거라면, 나도 그간의 숱한 경험으로 자신 있는 편이었습니다.

 

- 처음 장률 감독님이 보낸 시나리오가 두 개라고 들었습니다.

내 첫 연출작인데 작품성 위주여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상당히 난해하고 어려운 시나리오를 하나 더 썼다고 하더라고요. 장률 감독이 워낙에 재미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보니 그런 생각을 했겠지요.(웃음) 아시아나단편영화제 측에서 난감해하면서 ‘이것은 조금 아니지 않나’ 하고 의견을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JURY]로 결정됐고, 윤성호 감독이 각색한 것을 중요한 부분 몇 군데만 제가 다시 만졌어요. 극 중 심사위원 토미야마 카츠에가 벌떡 일어나 영화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제가 직접 썼습니다.

 

- 후배 감독들이 증언하길, 촬영 현장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으셨다고 하던데요?

워낙 베테랑들이 모여 있으니 그들을 믿고 빨리 빨리 오케이를 외친 셈이죠. 일반적인 관행상 영화 현장은 밤을 새워가며 찍잖아요. 나는 아침 여섯 시까지 집합해서 저녁 안에 끝낸다는 규칙으로 사흘을 찍었어요. 다만 어떤 장면에서 컷을 외쳐야 하는지 그건 조금 애매했습니다. 어떤 때는 조금 빨랐던 것 같고, 어떤 때는 너무 길게 끈 것 같고. 몇 차례 하다 보니까 요령이 붙더군요.

 


-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이면 가장 기분이 좋으실 것 같은가요?

‘영화 참 재미있게 잘 찍었다, 재미있게 잘 보았다’고 해주면 최고의 찬사이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죠.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영화제 심사가 이렇게 격렬하고 공정한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합니다. 해외 영화제에서 만난 몇몇 지인들에게 [JURY] DVD를 보내줬는데 이 영화를 보고 굉장히 웃었다고 해요. 관객 반응도 기대됩니다.

김동호 감독의 [JURY]

영화제 심사위원단 다섯 명은 대상작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똑 부러지게 자기주장을 늘어놓는 강수연, 한참 후배지만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그녀와 신경전을 벌이는 정 감독(정인기), 한국 영화의 전반적인 경향을 논하며 수상작 선정을 거부하는 토니 레인즈, 서툰 영어로 소통에 애를 먹는 토미야마 카츠에,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정신없는 심사위원장 안성기. 이들의 설전을 뒤로하고, 대상 수상작으로 언급된 영화 두 편을 연출한 남녀 감독 사이에 호감이 싹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