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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명예위 "'피에타' 황금사자상, 한국영화 100년사 쾌거"(노컷뉴스. 2012.09.10)
작성자 dacine
날짜 2012.10.31
조회수 2,835

김동호 명예위 "'피에타' 황금사자상, 한국영화 100년사 쾌거"
'피에타'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작품상 수상 극찬
2012-09-10 14:36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소연 기자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을 극찬했다.

김동호 명예위원장은 1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 획기적인 일이 이뤄졌다"고 수상을 축하했다.

김동호 명예위원장은 "이번 수상이 한국 영화감독들이 칸 또는 베를린에서 대상을 받게 되는 하나의 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951년 일본의 구루자와 아키라 감독이 '라쇼몽'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 5, 6년 동안 일본 감독들이 영화제를 휩쓸다시피 했다. 이번에 김기덕 감독의 수상으로 한국 영화가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동호 명예위원장은 "유럽에서 김기덕 감독의 인기는 한국 어느 영화감독보다 높다"며 "국내에서는 하층민에게 폭력을 가하고, 당하는 것에 대해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지만 유럽 동구권에서 김기덕 감독의 인기는 최고"라고 전했다.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이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었고, 그 다음으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의 인기 요인으로는 "폭력성에 담긴 동양적인 정서"라고 분석했다. 김동호 명예위원장은 "할리우드 영화에선 폭력적인 장면이 폭력 그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내포된 동양적인 정서가 서구사회에서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내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덕"이라며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동호 명예위원장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꾸준히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한 인물인 만큼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개인적인 친분을 맺어왔다.

김동호 명예위원장은 "매우 폭력적이고 보기에 불편한 작품들을 쭉 만들어 왔지만 김기덕 감독은 굉장히 순박하고, 인간적인 면이 있다"며 "성품은 상당히 괜찮다"고 웃으며 소개했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전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영화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

지난 주말 우리 영화 한 편이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바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라는 작품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이죠?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건데요. 더 특별한 건 이 김기덕 감독은 칸, 베를린, 이번에 베니스까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이 됐다는 사실이죠. 한국영화의 산 증인인 이 분은 어떻게 보실까요?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들고 키워온 분입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하겠습니다. 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동호>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최고작품상인 황금사자상뿐만 아니라 보니까 젊은비평가상, 골든마우스상 거기다 나자레노 타데이상까지 피에타가 휩쓸었어요. 영화계의 큰 어른으로서 얼마나 기분 좋으세요? 어떻게 보셨어요? ◆ 김동호> 그거는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 있어서 아주 획기적인 일을 이루어낸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김기덕 감독의 경우 베니스에서만도 2000년에 ‘섬’ 갖고 처음 경쟁분야에 올랐고 그 다음에 바로 ‘수취인불명’ 그리고 2004년에는 ‘빈집’ 갖고 감독상까지 받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게 다 베니스영화제였죠? ◆ 김동호> 그런 면에서 보면 어떤 면에서 보면 이번에 수상은 어떤 면에서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고 특히 본인이 재작년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에서 대상을 받은 ‘아리랑’ 이후에 우리네 영화도 많이 성숙해졌다는 평가거든요. 그런 점에서 수상이 예견됐던 일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어떻게 보면 이번에는 김기덕이 받을 차례다 이런 이야기가 영화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있었던 거예요. ◆ 김동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보면 김기덕 감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을 받는다고요?

◆ 김동호> 물론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는 작품이 좀 비교적 폭력적이고 하류인생들에 대한 폭력을 가하고 그 다음에 폭력을 당하는 거 이런 것들을 주로 점용해 왔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찬반이 서로 극명하게 엇갈렸었는데 그런 데 비해서 특히 유럽쪽에서 김기덕 감독의 인기는 한국 어느 영화 감독보다도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영화가 개봉된 것 중에서 관객 동원면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다음으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그 영화가 두 번째 순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특히 동구권에서 김기덕 감독의 인기는 아주 최고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영화인들 사이에서 영화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술성을 인정하는 건 인정하더라도 관객들이 그렇게 유럽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 김동호> 어느 헐리우드 영화의 경우에는 같은 폭력적인 장면을 다루더라도 대체로 그냥 폭력 그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러나 김기덕 감독의 폭력적인 면에서는 그래도 동양적인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에 서구사회에서 김기덕 감독의 폭력영화는 그런 대로 더 쉽게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오리엔탈리즘 이런 것들이 서구사회에서는 더 매력적으로 작용한다는 말씀이세요. 그런데 관객들 이야기를 지금 했습니다만, 우리 관객들이야 불편하고 좀 난해하고 해서 김기덕 감독 영화를 어려워한다 하더라도 왜 영화계 전반에서도 김기덕 감독은 아웃사이더일까 저는 항상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우리 영화인들 하고는 친분이 안 만들어지는 모양이에요. ◆ 김동호> 본인의 성격 탓도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워낙 본인의 영화가 관객이 국내에서 잘 안 되니까 한때 본인은 이제는 국내 개봉 안 하겠다. 또 국내 영화제에도 참가 안 하겠다. 그리고 안 만들겠다고까지 단절선언까지도 했었지만 그러나 역시 영화인이기 때문에 본인은 다시 영화를 만들기 시작을 했고 그리고 ‘아리랑’을 계기로 해서 보다 더 성숙된 영화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죠.

◇ 김현정> 그렇군요. 우리나라 영화계의 큰 어른 그리고 세계 영화계에서도 어른이십니다. 김동호 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과 지금 함께 인터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김동호 위원장님 하고는 친분이 있으세요? 두 분 어떻게 가까운 사이입니까?

◆ 김동호> 저하고는 상당히 가깝습니다. 왜냐면 부산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이 거의 다 소개가 됐고 본인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덕이다 하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죠. 그만큼 저하고는 가까운 편입니다.

◇ 김현정> 가까이에서 보는 인간 김기덕 감독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보이시나요?

◆ 김동호> 상당히 영화는 매우 폭력적이고 또 보기에 상당히 불편한 영화들을 쭉 만들어왔지만 본인 자신은 굉장히 순박한 면도 있고요. 그런 점이 있습니다. 또 인간적인 면도 있고 상당히 성품도 괜찮아요. 영화는 좀 안 그렇지만.

◇ 김현정>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감독, 다양한 작품들이 해외영화제에서 수상소식 들려줬으면 좋겠는데요. 우리 김동호 위원장 보시기에. ◆ 김동호> 지난 한국 역사에서 보면 3대 영화제에서도 한 번도 대상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한국 영화감독들이 칸이나 또는 베를린에서도 대상을 받게 되는 하나의 전기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과거 1951년에 일본의 구루자와 아키라 감독이 라쇼몽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에 한 5, 6년 동안 일본 감독들이 베니스 영화제를 거의 휩쓸다시피 했거든요. 그만큼 일본영화 중흥에 아주 절대적인 계기를 제공해 주었는데 이번에 김기덕 감독의 수상도 한국영화가 사실은 작년, 금년에 굉장히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 거기에 좀 기름을 부어넣는 그러한 역할을 해서 더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그런 게 영향이 있군요. 큰 상을 한 번 받으면 그 영화계 전반이 살아나는 효과 기대를 좀 하겠습니다. 우리 영화계 상업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다양하게 성장할 수 있는 이런 여건 만드는데 우리 김동호 위원장님도 노력을 좀 계속 해 주십시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