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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의 폐원 결정을 반대합니다.
작성자 스크린라이팅 김믿음
날짜 2018.08.20
조회수 2,478

*아래글은 제가 SNS상에 올린 글입니다. 학교에도 제 의견을 알리고자 학교 자유게시판에 해당글을 게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믿음이라고 합니다. 제 페이스북 프로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학연이나 특정 학교를 간판달 듯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소속된 학교를 페이스북 공간에 공개하고, 이에 대한 공적인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당한 어이없는 상황에 당혹스럽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당혹스러움은 저만의 당혹스러움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는 차원에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3일 전, 그러니까 2018년 8월 10일 우리 대학원 원장님께서 각 트랙(과) 대표들을 소집하고 우리 대학원이 폐원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현장에 불려간 학생들에게 그 나름의 내부적인 논리로 그간 운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태를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 수가 없고, 절대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폐원 결정은 학교측이 원우들의 생각을 조금도 묻지 않은 채 결정한 '일방적 통보'로 규정합니다.

우리 학교는 장편영화를 제작하는 학교 교육 특성상 여름방학에 대다수에 학생들이 장편졸업영화를 촬영하는 학교입니다. 바로 이 시기에 학교측은 일부 과 대표들만 소집한 채 이런 중대한 사안을 통보하고, 어물쩡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히가 어렵습니다. 학교적으로 이런 특수한 시기에 이런 식의 통보를 하는 의도를 저는 굉장히 불쾌하고 유감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원장님은 소집된 대표학생들에게 그간의 운영상 어려움을 이야기하시면서 학생들의 등록금을 언급하셨다고 합니다. 등록금만으로 학교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아니 그렇다면 더더욱 학생들에게 협의체를 구성하고 학교의 미래 방향을 어떻게 할지 의논할 여지를 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학생들은 그간 대학원의 존폐논의 자체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더욱이 이 논의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논의 도중 학교의 여러 네트워크와 앞으로 여러 이력서에 기재될 학교의 이름을 보고 들어온 학생들의 피해는 단순히 지금 졸업시켜서 학위를 준다고 보상되는 것입니까? 학교측에 따져 묻고 싶습니다. 악독한 기업도 이런 기만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학교에 들어온 사람들 중 적게는 800만원부터 많게는 벌써 3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미래를 위해 투자했습니다. 왜 이런 학교의 주체된 학생들과 논의조차 해보지 않고 이런 황당하기 짝이 없는 통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1. 저는 학교측의 일방적인 폐원 결정 통보에 대한 사과와 폐원 결정 철회를 요구합니다.

2. 현재 재학생들에게 대책위를 구성하고, 학교측의 결정에 대한 성명서를 낼 것을 제안합니다.

3. 우리 학교를 거쳐간 수많은 선배님들에게 호소합니다. 학교가 여러 모로 부족한 시스템이지만 많은 걸 배운 곳이라 생각합니다. 관심과 지지 성명을 촉구합니다.

4.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을 알고 계신 영화인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 대학원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스크린라이팅 7기 김믿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