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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특종] ”아빠는 이혼하기로 했다.” 영화 ‘철원기행’ (KBS & KBS Media)
작성자 프로듀싱 박봉수
날짜 2016.04.12
조회수 1,686


평생을 철원의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가 정년퇴임을 하는 날. 오랜만에 모인 가족 앞에서 폭탄선언을 한다. “이혼하기로 했다.”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2박 3일간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게 된 가족. 각자 너무 다른 가족들은 겨울의 끝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이달 21일 개봉하는 영화 <철원기행>이다.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었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화제의 독립영화이다. BIFF심사위원이었던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올해의 데뷔작'이라고 찬사를 보냈었다.

<철원기행>은 각자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아버지의 정년퇴임식을 맞아 철원으로 모이고,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예기치 않는 2박 3일간의 여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 '어떠한 특별한 설정과 자극적인 사건 없이 평범한 사람들, 현실적인 가족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김대환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감독의 뚝심과 연출력,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의 매력으로 빛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포스터는 영화내용만큼 인상적이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인 길을 각자 걸어가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인 첫 번째 메인 포스터. 정년퇴임식을 끝낸 뒤 아버지의 이혼 선언,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가족들이 폭설을 헤치고 간신히 걸어서 아버지의 관사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인물들의 표정이 자세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각자 묵묵히 한 곳을 향해 걸어가는 가족의 풍경 위에 쓰인 “우리 사이 녹여야 할 마음이 있다.”는 카피가 영화의 묵직한 감동을 기대하게 만든다. 또 하나의 포스터는 모든 가족들의 사진을 콜라주처럼 배열해 사진첩 액자이다.

‘원경과 근경’의 포스터로 담아낸 영화 <철원기행>은 21일된다. 독립영화의 저력을 확인할 시간이다.

박재환 kinocin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