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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매료시킨 까치호랑이, 작호도』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⑳]
category 분류 학술
person_book 작성자 가지혜
date_range 날짜 2025.09.12
visibility 조회수 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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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호도 썸네일.jpg

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박성순)은 1967년 개관(전신 중앙박물관)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은 약 4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구글아트앤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과 홍보팀은 공동으로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 기획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달에 소개할 박물관 소장 유물은 『세계를 매료시킨 호랑이, 작호도』 이다.

https://www.instagram.com/reel/DNsQ10NZHaO/?igsh=MXE4eGMxMW1seTJyeA%3D%3D

▲ 우리 대학 홍보대사 날개단대 학생들이 석주선기념박물관과 협업해 제작한 작호도 영상 「더피와 서씨가 단국대학교에 있다고?!」

K-POP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이 뜨겁다. 케데헌 사자 보이즈의 정령으로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는 우리나라 전통 민화(民畵)인 작호도(鵲虎圖)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캐릭터다. 호랑이와 까치 굿즈를 구매하려는 인파로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오픈런이 생기고 굿즈 품절 사태를 빚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민화는 이름 없는 떠돌이 화가들이 그린 그림으로 선비들이 엄숙하게 자신들의 이상향을 그림 속에 녹여냈던 것과 달리 백성들의 재치와 해학, 익살스러움이 담겨 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전통 민화 ‘작호도’부터 이영수 화백(전 동양화과 교수)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까치호랑이’ 작품까지 소장돼 있다. 
 





▲호랑이와 까치가 주인공인 ‘작호도’에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즐거운 소식만 가득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까치는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겨 ‘반가운 손님’과 ‘기쁜 소식’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호랑이는 우리 민족이 친근하게 여겨 온 동물로 잡귀를 물리치는 신령스러운 수호신이자 무섭고 위엄있는 존재이다. ‘호축삼재(虎逐三災)’라고 하여 호랑이는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 등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새해가 되면 용 그림과 함께 호랑이 그림을 벽에 붙여서 사악한 악귀를 물리치고자 했다. 
 

호랑이와 까치가 주인공인 ‘작호도’에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즐거운 소식만 가득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하지만 작호도에 보이는 호랑이는 백수(百獸)의 우두머리로 용맹스럽고 위엄이 있기보다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한 어수룩한 모습이다.
 

작호도에 보이는 호랑이는 일반적으로 양반이나 권력자, 부패한 탐관오리를 상징하며 까치는 백성 즉 민초(民草)들을 상징한다. 호랑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백성을 억압하는 양반 관료나 탐관오리를 풍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무서운 권력자도 사실은 웃음거리일 수 있다는 풍자, 그리고 일상에서의 두려움을 재치있게 풀어낸 것이다. 


 

▲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지난해 교내 미술품을 수집·이관하며 이영수 화백의 호작도를 소장하게 됐다.
 

이영수 화백은 평생 한국 민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는 데 매진하며 ‘한국민화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지난해 교내 미술품을 수집·이관하며 이영수 화백의 호작도를 소장하게 됐다. 이영수 화백의 ‘까치호랑이’는 오방색과 오간색을 사용한 강렬한 색감과 단순화된 선으로 까치와 호랑이를 더욱 세련된 현대적인 감각으로 구현했다. 
 

작호도는 단순히 재미있는 동물 그림을 넘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유머, 그리고 삶의 바람을 담아낸 한국 민화이다. 까치가 전해주는 기쁜 소식과 호랑이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통해, 옛사람들이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웃음을 만들어냈는지를 느껴볼 수 있다. 
 

오늘날 전통 민화 속 호랑이와 까치는 K-컬쳐 캐릭터로 재탄생하며 그 의미가 시대와 공간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조선시대 전통 민화 작호도부터 이영수 화백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까치호랑이’ 작품까지 폭넓게 소장하고 있어 한국 민화의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감각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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